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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사람 in 예술





확장현실을 통해 도심속에 세워진 당산나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아니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 삼성동 코엑스의 에스엠(SM)타운 외벽에 설치된 대형 엘이디(LED) 사이니지(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는 영상장치)에 송출되는 ‘당산나무’(Pivotal Tree) 영상을 제작한 장수호(사진 오른쪽)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 농구장 4개를 모아놓은 크기의 압도적인 스크린 속에는 실재하는 나무라고 착각할 정도의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바람에 흔들린다. 작품명 ‘당산나무’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 ‘피보탈 랩’(Pivotal Lab)에서 따왔다. 세상의 중심에 선 나무와 그가 말한 고난을 극복하는 믿음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 선조들은 마을의 안녕을 위해 나무를 심고 정성을 다해 신목으로 가꾸었잖아요? 그걸 ‘당산나무’라 불렀는데, ‘세상의 중심에 선 나무’가 마을을 지켜줄 것이란 신념이 있었던 거죠.” ​ 이 영상은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주제를 담은 공모 ‘서울미디어아트’에서 선정된 결과물이다. 그는 오랜 세월 지켜온 전통을 단순히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고민했단다. 이어서 작품의 화두는 ‘오래된 생명력과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라며, “이를 위해 실시간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데이터 연동 플랫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산나무’는 실시간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3D 가상환경으로 구축됐으며, 작품에 몰입되도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넘어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했다. ​ 이 얘기를 들으니 코로나19로 한 치 앞을 모르는 현대사회에도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궁금했다. “당산나무는 사실 특별한 나무가 아니에요. 하지만 특별하다는 신념이 오랫동안 전해오지 않았나요? 이처럼 불안한 요즘, 평안과 안녕을 바라는 상징으로 인식되길 바랍니다.” ​ ​ ■ 장수호는 중앙대학교에서 예술공학을 전공했으며, 비쥬얼케이 비주얼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기획전시 ‘오월, 별이 된 들꽃’(2020), 한아세안정상회담문화혁신포럼: 방시혁 기조연설 비주얼아트디렉터(2020), BTS: Map of the Soul 7 기자간담회 비주얼아트디렉터(2020), 유니버설발레단 ‘춘향’ 영상디자이너(2018)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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