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디지털 축제의 새로운 실험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_잇다’

2020.11.02.월 17:01
​기획팀 강지수 작성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한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에선 2020년 1월 24일을 시작으로 약 1년간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는 코로나19는 비말,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접촉을 꺼리게 된다. 따라서 모여야만 진행되는 모든 문화예술은 잠시 연기, 취소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멈춰있을 수 없는 문화예술, 그리고 일상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 이제는 너무 익숙한 단어 ‘언택트’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미 우리는 콘택트에서 언콘택트 사회로 이동하는 중이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관객과의 호흡, 일회성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공연의 분야에서는 ‘비대면 공연’은 임시방편 즉, 대안일 뿐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진행된 많은 언택트 공연들은 녹화나 현장 중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반응 또한 미비했다. 대기업, 대형기획사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어있는 아이돌들의 콘서트(빅히트의 ‘방방콘 더 라이브’ / SM엔터테이먼트의 ‘비욘드 라이브’)정도만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여전히 공연의 매력인 일회성, 오프라인에서의 경험, 배우와 관객의 호흡의 나눔(몰입감 있는 경험)을 기술이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며, 대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관객과 교감하는 순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어도, 언택트 방식의 공연은 대안이 아닌 새로운 공연방식의 한 축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방방콘 더 라이브(빅히트 엔터테인먼트) , 비욘드 더 라이브(SM 엔터테인먼트)

그런 의미에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_잇다(LINK)’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언택트 공연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다.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공연을 ‘디지털 기술 축제’로 환경에 맞게 전환하여 기획, 준비하여 축제의 모든 공연을 무관중으로 진행하였다. 기존 콘텐츠를 재가공하거나 단순히 중계하는 것을 넘어서 온라인 공연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했다. 연주단의 전용 포지션이었던 오케스트라 피트에 공연 기술팀과 해외 커뮤니케이션(기획)팀을 올려 기술팀을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하며 새로운 디지털 공연의 모습, 기술과 예술의 조화로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2020전주세계소리축제_잇다 에서 오케스트라피트에 위치한 기술팀의 모습

전주세계소리축제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개막공연에서는 세계13개국의 연주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국내 연주자들로 구성된 시나위 팀과 실시간 온라인 합동 공연을 선보였으며, 폐막공연<전북청년 음악열전>에서는 61명의 지역 예술가들이 40분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전주소리축제의 트레이드마크인 집단 즉흥에 가까운 ‘시나위’를 온라인으로 옮겼고, 이와 같은 형태의 공연을 4K고화질로 360VR Live 공연으로도 진행하여 오프라인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듯 현장감을 더하였다. 

(위, 왼쪽) 개막공연: 세계 연주자들과 실시간 합주 장면
(위, 오른쪽)  현 위의 노래: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준 공연
(아래, 왼쪽) 현 위의 노래: 창과 줄타기, 현의 조화를 보여줌
(아래, 오른쪽) 폐막공연: VR 360 LIVE       

이처럼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_잇다 는 예술과 기술이 만난 언택트의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기존 트레이드마크인 콘텐츠를 보여줌으로써 기관람객층, 마니아층외 대중들에게 알렸다. 이번 ‘디지털 기술 축제’를 통하여 소리축제를 처음 접한 관객들의 유입을 늘렸고, 더 많은 관객들을 고정 팬층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실시간 생중계 된 공연이 축제 기간 동안 리플레이 되면서 누적 조회수는 꾸준히 올라 개막 공연의 경우 약 8000천회, ‘현 위의 노래’는 약 7000회를 넘겼다. 여전히 예술을 기술로 오롯히 전달하기에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이 존재했지만, 언택트하며 콘텍트하기 위한 노력이 지역 축제, 공연에서 ‘디지털 기술축제’를 대안이 아닌 새로운 축으로 보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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